제주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학술조사 1차년 최종보고회 개최

대림동굴 내부 동면중인 관박쥐

제주의 천연동굴은 신비로움과 지하 경관적 관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하 동굴이 갖는 독특한 환경조건으로 인해 다양한 식물과 미생물의 보고이자 박쥐의 서식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1차년도 학술용역 최종보고회가 30일 오후 3시부터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문화재청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총 1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학술조사에서는 2년에 걸쳐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동굴에 대한 진동 및 지하수 영향, 지표식생분포, 동굴 내 미생물 및 박쥐 등 총 5개 분야가 연구․조사됐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5월 17일 착수해 다음달 10일 완료될 예정이다.

지하수는 만장굴 유출수와 주변지하수는 강수가 각각 11시간과 72시간 정도 지연돼 투수성이 좋은 침투구간으로 유입됐다. 또한 용천동굴 일부 유출수는 이보다 확연히 느린 반응 특성을 보이며, 만장굴 유출수의 인위적 오염가능성은 없는데 반해, 김녕사굴과 용천동굴의 경우 유출지점별로 석회물질과 질산성 질소 함량이 큰 차이를 보였다.

진동-만장굴 탄성파 토모그래픽 탐사 결과

진동은 동굴 주변 발파진동의 전달 특성을 평가한 결과, 기존 한반도 육지부와는 상이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진동추정식을 새롭게 도출됐다. △동굴 주변 시추(4공, 깊이 25m) △물리탐사 및 물리검층을 통한 동굴 주변 지층구성 △암반상태 평가 △동적 물성값 등이 보고됐다.

만장굴 세번째 입구 식생 전경

식생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일대에서 멸종위기야생식물인 제주고사리삼, 황근을 비롯해 희귀식물 검정개관중, 지느러미고사리, 해녀콩 등의 분포가 확인됐다. 현재까지 관속식물 433분류군과 선태식물 62분류군 분포 확인된 바 있으나 동굴 내 유입 식물의 뿌리에 대한 DNA분석을 통해 칡, 멀구슬나무, 개속새 등 3종의 식물이 새롭게 확인됐다.

박쥐는 웃산전굴, 만장굴 등 6개 동굴 대상 초음파 모니터링 결과, 잠자리, 출산장소, 포육공간 등에 이용되는 각 동굴의 기능 새롭게 확인됐다. 동면중인 박쥐의 체온은 대기온도보다 암벽온도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동굴 환경 모니터링 결과 동굴의 구조와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다양한 미소서식지가 조성됨을 확인됐다.

용암동굴 벽면의 다양한 미생물. (A) 벵뒤굴 입구로부터 약 70m 지점, (B) 웃산전굴 입구로부터 약 150m 지점, (C) 북오름굴 입구로부터 약 200m 지점, (D) 만장굴 cp77 지점, (E) 김녕굴 입구로부터 약 700m 지점, (F) 용천동굴 하류방향 약 1650m 지점.

미생물은 용암동굴 내 노란색 벽 매트는 높은 칼슘을 포함하며, 노란색 비율이 60~70%사이에 있으며, 세균, 곰팡이, 효모로 이루어진 미생물 매트일 가능성 확인됐다. 더욱이 2종의 신종 미생물도 발견됐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이번 보고회는 제주의 천연동굴 내 박쥐의 서식공간 및 지하 동굴 유입수 및 진동의 특성을 정량적으로 파악함으로서 동굴의 체계적 관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올해에는 자연자원의 관리와 보전에 적용 할 수 있는 각종 매뉴얼 및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