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변경, 도민께 양해 못 구해 죄송"...도지사 임기 채울 것

원희룡 제주지사가 중앙정치 무대에 시동을 걸었다.

원희룡 지사는 22일 무소속 신분을 벗고 통합보수신당 입당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이날 원 지사는 “통합보수신당 합류에 제안을 받고 무소속 신분에서 당적을 변경할 때 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겠다고 약속한 터라 난색을 표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도민들에게) 우선 절차가 미비한 건 죄송하나 앞으로 더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도지사직을 안하거나 접거나 그런일은 없을 것이다. 임기는 다 채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지난 21일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의 보수 신당 합류 요청에 “공감한다”는 뜻을 피력한 데 이어 곧바로 이날 오전 서울로 상경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남을 가진 뒤 통합보수신당 입당을 예정했다.

원 지사가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에서 나눈 대화를 보면 이미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 지사는 "제가 야당이 통합돼야 한다는 주문을 공개적으로 했던 게 지난해 8월이다. 과거에 같이 정치를 했던 입장에서 잠깐 얘기를 해봐도 서로 알 수 있다"고 사전교감설을 부인했다.

원 지사는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지금까지 진행돼 온 보수신당 창당 과정을 들여다보면 혁신에 강조점을 두고 밀어주는 채찍질 역할이 설 연휴를 넘기기엔 촉박해서 힘을 보태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과 관련 지사직 공백에 대해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간 조사가 이뤄져야 하기에 제가 해야 할 일은 별로 없다. 물론 갈등해소엔 노력해야겠지만 도지사가 진두지휘해야 할 일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얼마남지 않은 4.15총선 ‘관권선거’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본격 선거운동이 진행되면 제가 할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선거 이후엔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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