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제주, 17일자 2020년 상반기 정기인사 논평
‘꿀보직·꽃보직 = 승진’ 여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이하, 전공노제주)는 제주특별자치도 17일자 2020년 상반기 정기인사 논평을 내고 “다수의 공감을 얻기 위한 흔적은 엿보였으나, 아직까지도 ‘소수의 만족’ ‘그들만의 리그’였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낙제점을 줬다.

전공노제주는 인사 발표이후 조합원과 직원들 의견을 청취한 결과 “매번 인사때마다 있어왔던 우려와 기우가 역시 현실로 나타났다”며 “여전히 근무성적평정에 대해 원칙없이 실국장의 입김에 좌우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2년 이상’ 순환보직 원칙인 행정시에서는 10여 년을 한 자리에 눌러앉고 있는 반면 6개월만에 이런저런 이유로 옮긴이도 상당수여서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좋은 자리가 승진을 꿰차고, 다시 그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암투아닌 암투속에 ‘꿀보직·꽃보직 = 승진’이란 공직사회 신조어가 생겨났다”며 “결국 공직 구성원을 넘어 한 가정 가장으로서 비애감을 느낀다는 가슴아픈 절규의 소리도 들려왔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공노제주는 전문관 제도와 개방형 직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전공노제주는 “공직사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적 인사시스템이라고 선전해왔던 전문관 제도 및 개방형 직위 역시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올랐다”며 "내부경쟁과 다양한 면접으로 전문관을 선정됐으나, 6개월만에 이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쳐 이른바 '꽃보직'으로 이동하고 다시 그 빈자리는 '전문'이란 단어가 무색해지게 아무런 절차와 형식도 없이 떡하니 누군가가 배치됐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방형으로 충원된 간부들과 그 구성원간 많은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다"며 "이 소리가 고위직 귓가에만 안 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여론들도 많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정 부서만의 독식이 아니라 민원 및 현업부서에 대한 우대 방안까지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개방형 직위와 시설공단 설립에 대해선 공론화를 실시, 객관적 검증을 통해 전면적 폐지 혹은 수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현업부서 근무자 발탁 승진, 여성공무원 차별 철폐 노력, 주요보직 대한 공모직위 배치 부분은 나름 진일보한 측면이 있었다”며 “특히 7급 이하 승진적체 해소를 위한 도-행정시 간 교류 및 서귀포 부시장 자체승진 등은 그간 우리 공무원노조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행정시 권한강화의 맥락과도 일정부분 맞닿아 있어 점수 역시 후하게 매겨졌다”고 긍적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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