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형태 분석

지난해 여름 성수기철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최근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증가율이 그간의 하락세에서 상승으로 돌아섰으나, 신용카드 사용액 신장률은 낮은 횡보를 보이고 있다.

한때 제주지역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 2017년 중반까지 14%대의 고성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해 하반기부터 급락한 후 이듬해부터는 평균 3%대를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는 15일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형태 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지역 소비지출 특징

최근 주력 관광 연령대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가 ‘다니는 여행’보다 ‘머무는 여행’을 선호하고, 가성비를 중시함에 따라 전체 관광객의 지출 증가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2000년 출생, 21~40세 연령대로, 지난해 기준 총인구의 28.4%를 차지하고 있다.

맛집여행, 문화관광을 중심으로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식음료비가 늘고 있으나 숙박비, 쇼핑비 등의 지출경비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숙박업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하락에 더해 제주 한달살기 등 장기체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숙박업에 대한 신용카드 지출이 정체되고 있다. 상당수 장기체류 관광객은 저가의 민박 또는 미등록 업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0~11월중 한일 무역갈등, 홍콩시위 등의 영향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숙박업 지출이 증가됐다.

밀레니얼 세대 부상, 장기체류 관광 확산 등으로 개별여행이 주류를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놀이동산 등 레저업의 지출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다만 내국인 골프 관광객 수는 2018년중 전년대비 평균 20%대의 감소를 기록하다가, 지난해부터는 10%대의 증가로 반전했다.

이와 함께 신속한 배송 시스템의 발달로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면세점・대형할인점 등에서의 농수산품 매출이 크게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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