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테크노파크 10년, 미래가치 창출하는 지역혁신거점기관 역할
(상)제주테크노파크의 성장

제주테크노파크가 2020년 출범 10주년을 맞이한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원하는 지역혁신거점기관이다. 기업에 필요한 기술개발, 사업화 지원, 마케팅, 인력양성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혁신형 창업기업, 창업 후 성장기업, 성장주도형 기업, 생계형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제주형 산업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일 역시 제주테크노파크의 몫이다. 10인 이하 영세기업이 90% 이상 차지하는 지역현실에서 중소기업 중심 경제실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제주테크노파크의 비중이 상당하다. 이에 제주도민일보는 제주테크노파크의 발자취를 통해 위기와 기회를 통시에 안고 있는 제주경제의 미래 희망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주테크노파크 전경.

#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다

테크노파크는 전국에 19개가 있다. 대부분 2000년 전후에 설립됐다. 올해 처음 명함을 내민 세종시를 제외하면 2010년 출범한 제주테크노파크는 한참 후발주자나 다름없다. 하지만 본예산이 전국 평균에 버금갈 만큼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여러 정부기관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는 협력사업도 광범위하게 수행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제주형 산업생태계 기반의 지속가능한 미래가치 창출이라는 비전을 수립한 가운데 2017년부터 3년간 정량과 정성적 달성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전국 테크노파크 분포도. 출처: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정량적 목표는 지역 거점사업 400억 원 유치, 제주형 강소기업 20개 육성, 신규 고용 창출 1,000명 달성, 재정자립도 100% 달성이다. 정성적 목표는 기업육성 체계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 전후방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 강화, 청정자원 기반의 차별화 가치실현 구축을 통한 6차 신산업 발굴, 그리고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를 내세웠다.

지역 거점사업 유치와 제주형 강소기업 육성 등은 불과 2년 만에 정량적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재정자립도는 89%까지 높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청정헬스푸드, 지능형 관광콘텐츠, 스마트그리드, 화장품뷰티 분야는 제주테크노파크의 기술혁신 및 인력양성 사업과 더불어 일취월장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 정규인력 채용도 크게 늘었다. 계약직 등 전체 인력은 144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규직은 2017년 85명에서 115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에 비해 정규직 비율이 58%에서 80%로 높아져 안정적인 기술연구개발과 기업지원 서비스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석박사급 인력은 전체의 51%인 73명이다.

이와 함께 제주테크노파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전국 18개 테크노파크 대상 경영실적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등급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는 2년 연속 높은 2등급을 기록했다.

# 제주가치를 키우는 인프라를 구축하다

제주테크노파크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제주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아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9천여 종에 달하는 제주의 천연 생물자원,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용암해수, 환경유해요소가 발생하지 않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에 담아내는 것이다.

현재 배터리재사용, 화장품원료, 용암해수, 미생물 산업화를 위한 지역거점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국내 최초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로 재사용하는 인프라 및 기술력 확보를 위한 것이다. 올해 말까지 연간 1500대의 전기차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구축한 뒤 폐배터리의 회수와 상태별 활용분야 발굴 및 안전성을 높여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차 연관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사진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단지 전경. 출처:JTP SNS기자단 양경만>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제1호 지방산업단지다. 2011년 구좌읍 한동리에 20만㎡ 규모로 조성을 추진해서 올해 인프라 구축을 마쳤다. 산업시설용지는 맥주·식품·기능성 음료·화장품 관련 사업체에 분양했고,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는 지원센터와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한 1호관, 첨단제조공장과 GMP 등을 위주로 한 2호관 구축을 완료해서 현재 14개 입주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 청정자원 화장품원료 산업화지원센터와 유용 아열대 미생물자원 산업화지원센터 사업도 유치가 확정되어 남원읍 신례리 소재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인근 부지를 확보하여 구축절차에 돌입했다.

사진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소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전경. 출처:JTP

‘제주 청정자원 화장품원료 산업화지원센터’는 청정자원의 화장품원료 산업화를 통해 1차산업을 넘어 2차, 3차 산업을 융복합한 6차 산업형Value Chain(가치사슬) 구축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유용 아열대 미생물자원 산업화 지원센터 구축사업’은 제주 미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시설 인프라 및 기업 지원 생산시스템 구축을 통하여 제주 지역 미생물 관련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그동안 막연했던 제주 천연자원 활용의 꿈을 제주테크노파크가 실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 맞춤형 기업지원 서비스로 무장하다

사진은 2019년 11월 16일 열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축제 스피크아웃 장면. 출처:JTP

제주테크노파크의 최우선 역할은 기업지원이다.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고, 성장의 열매가 물 흐르듯이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선순환 경제구조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기업지원을 위한 핵심 주체로 기술교류센터를 설치 운영하는 가운데 ‘기술닥터제’를 도입하여 산학연이 보유한 인력, 장비, 기술, 정보를 활용하여 기업현장의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연구장비 허브기관 운영, 기업지원 통합 플랫폼 운영, 1인2사 전담 연구사업관리전문가와 사업지원센터 운영 등 기업맞춤형 성장단계별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창업기업 → 창업보육 → 향토강소기업(매출 50억원 이상) → 제주 스타기업(매출 50억원 이상 400억원 이하) → 글로벌 강소기업(매출 100억원 이상 1000억원 이하) → IPO(기업공개)로 연결되는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단계별 제주형 강소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제주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사업과 함께 제주테크노파크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지원사업이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오는 2022년까지 매년 10개사를 스타기업으로 선정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18년 9개사, 2019년 10개사가 스타기업에 선정됐다.

제주기업 육성과 관련하여 태성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단순히 양적 지표를 넘어서는 혁신성장 강소기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태성길 원장은 “기업을 잠재·예비·선도로 나눠 ‘3·3·3 전략‘을 통해 3천여 개의 제조업체 가운데 역량을 갖춘 300개의 기업을 선택과 집중으로 육성하고, 3개 기업을 코스닥 등 자본시장에 상장하도록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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