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마을공동체사업 4호점…맛집일까? 밥집일까?
보성리 마을 다목적회관 활용해 마을공동체 사업추진

지역 생산 농산물로 만든 음식 손님들 입맛 사로잡아

‘우리 동네 윤성이네’이름만 들어도 정겹다. 요즘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초등학교 때 집 주변에 OOO네 라고 해서 자식이름으로 하는 식당, 세탁소, 문구점 등이 많았다. 그래서 일까? 이웃마을 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우리 동네 윤성이네(대표 박정미)는 대정읍 보성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JDC 마을공동체사업 4호점으로 지난 2016년 3월 처음 문을 열었다.

JDC 마을공동체사업은 제주도 마을 고유의 특성과 자원 그리고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마을만의 특색 있는 사업으로 운영된다. JDC는 마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지역민들의 소득구조를 개선하고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 동네 윤성이네는 마을기업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음식들의 재료는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 등 식재료를 사용해 제주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낸다. 특히 우리 동네 윤성이네는 매일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드는 식당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다양하다. 열심히 일을 하다 끼니를 채우기 위해 들어오는 농부, 주변 은행 직원들, 동네 마실 나온 어르신들, 제주의 맛집을 찾다 이곳에 들른 관광객들..

이 가운데 인상 깊은 광경은 식당 벽에 걸려 있는 하얀 칠판 그 칠판 안에는 일정들이 빼곡히 채워져있다. 바로 마을잔치다.

돌잔치, 칠순잔치, 생일잔치, 결혼식 피로연 주말마다 왁자지껄한 마을잔치가 온 동네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동네 윤성이네는 총무인 박정미씨가 운영을 하고 있지만 마을회가 운영하는 마을식당이나 마찬가지다. 마을회는 음식점을 직접 경영하기 어려워 운영사업자를 모집해 지금의 대표인 박정미씨에게 운영권을 넘겼다.

박 대표는 우리 동네 윤성이네는 영업을 시작하면서 농번기와 경조사 마을행사 등에 식당 수익금 일부를 마을에 기부하는 등 마을과 함께 상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질 좋고 신선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는 등 농가에도 톡톡히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일손이 바쁜 농번기에는 지역 주민들이 점심을 해결할 식당이 마땅치 않았는데 우리 동네 윤성이네가 오픈 한 이후 고민거리는 해결이 됐다.

이 곳의 대표적인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한식뷔페다. 10가지 반찬으로 꾸려지면 반찬도 매일 달라진다. 가격도 7천원으로 착하다.

이 외에 오리한마리, 김치갈비전골, 두루치기, 순대국밥, 국수, 김밥 다양한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지만 단연 최고는 한식뷔페로 꼽힌다.

이 곳을 찾은 한 관광객은 “동네 마을식당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왔는데 음식 맛이 너무 좋다”며 “맛집이면서 엄마의 정성이 느껴지는 집밥 같은 느낌이 들어 너무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처럼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온 동네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동네 식당, 또 밥을 먹으며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었다.

박정미 대표는 “주변 농장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직구매해 사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며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요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경조사 때 마을 부녀회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면서 부녀회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 수익금은 마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또 1년에 한번은 직접 재배한 배추로 김치를 담가 마을 65세 이상 어르신 가정에 전달하는 마중물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동네 윤성이네가 맛집으로 소문나기 까지 어려움도 많았다”며 “그동안 격려를 아끼지 않는 어르신 등 지역주민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을과 함께하는 마을 식당을 만들고 싶다”말했다.

막내 딸 이름을 따 만든 윤성이네. 마을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해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며, 마을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는 공간으로도 활용, 마을공동체 유대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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