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36)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이 열린 가운데 사망 원인을 두고 검찰측과 피고인측의 팽팽한 공방이 이뤄졌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 정봉기 부장판사는 의붓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추가 기소된 고유정(36)에 대한 공판을 16일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고유정의 6살배기 의붓아들 A군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와 부검 의견서를 검증한 법의학자 등 2명이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부검의는 "누군가 등에 올라타 앉았다고 가정하면 가슴에 점출혈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부검의는 "피해자의 점출혈이 일반적이지 않고 상당히 많아서 질식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는 "질식 원인으로는 경부에 손상이 없어 경부압박 가능성은 낮다고 봤고 외력에 의한 비구폐쇄질식사나 압박성 질식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고유정의 변호인은 지난 공판때와 마찬가지로 의붓아들 살인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갑작스럽게 이유 없이 사망했거나, 당시 5세에 불과한 미성숙한 신체나이로 쉽게 다른 것에 눌려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유정은 지난 3월 현 남편과 거주하는 충북 청주시의 자택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의붓아들의 몸을 강하게 눌러 질식시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