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0개 시민단체 '제2공항백지화 전국행동' 출범..."제주다움 지켜낼 것"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30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이 출범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제2공항으로부터 제주도를 지키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6일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를 촉구하며 세종로 앞 농성장 운영을 시작했고, 제주청년 노민규씨는 환경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17일의 단식을 벌이기도 했다. 개발 포화상태인 제주도민들의 요구는 절박하다.

이에 전국 300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한 연대체를 만들고 공동행동을 결의했다.

환경운동연합 등 300개 시민사회단체는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제2공항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 출범을 선포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제2공항을 건설하는 이유는 연간 1500만명을 넘는 관광객 때문이다.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장 지역주민들의 심각한 피해는 물론 오름과 동굴 숨골 등 자연훼손도 예상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2공항 건설은 또 다른 골프장과 리조트 개발로 이어질 것은 불보듯 뻔 하다"며 "여행자들에게 여유로움과 위로를 주던 '제주다움'은 이제 볼거리, 놀거리, 살거리, 즐길거리에 밀려 퇴색하고 있다. 2005년 5백만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이 10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하는 동안 대규모 자본이 제주를 잠식했고 난개발은 가속화 됐다"고 전제했다.

이들 단체는 "제2공항은 단순히 제주도민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이에 제주를 사랑하고 아끼는 전국의 시민사회단체가 290개 함께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을 발족하고 제주도민의 손을 함께 맞잡고 함께 제주를 지키고자 한다"고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30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이 출범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이들은 이들 단체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서 4대강의 악취가 난다. 돈도 돈이지만 제주에 공항이 두 개가 생기면 제주에는 사람만 넘쳐나고 쓰레기 섬이 되고 제주다움은 영영 사라질 것"이라며 "제주 제2공항은 재자연화 할 수 없는 회복불능의 상처를 남길 것이다. 아무 명분도 없이 성산 사람들은 고향을 잃고 오름은 깎이고 용암동굴은 파묻히고 무수한 생명이 죽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제2공항이 결국 공군기지로 이용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며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제주도의 군사기지화를 우려하며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대통령은 이제 평화도 포기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이들 단체는 "제주 제2공항 건설비 5조원은 전국 1900만 가구가 26만원씩이 나눌 수 있는 막대한 금액이다. 교육, 복지, 환경, 노동 등 사람을 위해 써야 할 5조원으로 재벌의 배만 채울 것인가. '사람이 먼저'라더니 왜 피해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도민들의 공론화 요구도 묵살하는가"라고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30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이 출범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그러면서 "제주 제2공항 사업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생명을 내던지고 있다. 시민 김경배 단식 42일, 김경배 2차 단식 38일, 윤경미 단식 23일, 최성희 단식 24일, 엄문희 단식 42일, 노민규 단식 17일 그리고 시민 박찬식은 오늘 서울농성장에서 단식 8일차를 맞는다"며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강행 중단을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들 단체는 ▲부실과 거짓으로 점철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 제주도의회 추진하는 도민공론화 보장하고, 공론화 결과 존중▲제주도 남부탐색구조부대(공군기지) 설치 계획 백지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신력 있는 검증을 실시를 요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