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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제주동물테마파크 건설 반대 '대국민 호소'

기사승인 2019.09.04  16: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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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대책위-정의당 등 4일 국회 정론관서 기자회견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이상돈 국회의원,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정의당 제주도당,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등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두고 찬반 갈등이 심화되고 잇는 가운데, 반대단체 등이 마을을 지키기 위한 대국민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이상돈 국회의원,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정의당 제주도당,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등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흘2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인 거문오름을 포함해 8개의 작은 오름들 사이에 깃들어 있는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라며 "지난해에는 세계최초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이 모든 국민이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곳이 됐다"고 밝혔다.

하니만 "이 작은 마을도 결국 제주의 난개발 광풍을 피하지 못하고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리조트 대기업 대명이 마을에서 600m 인근에 마라도 두 배 규모의 부지에 대규모 호텔과 열대 동물원을 짓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흘2리는 한라산 중턱에 있는 지형적 특징으로 겨울에는 1m에 가까운 폭설로 며칠씩 고립되기도 하고, 강수량은 약 2600mm로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의 두 배에 달한다. 평소에도 안개가 많이 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운전조차 힘든 곳"이라며 "이런 곳에 덥고 건조한 열대 사바나 초원에서 살아야 할 사자, 기린, 코끼리 등의 열대 동물을 가두고 전시해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것은 무슨 말을 둘러대도 동물 학대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사업 예정 부지는 제주 고유의 생태숲인 곶자왈이 위치한 곳으로 지하수의 보고"라며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은 대규모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수를 오수관에 연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중수 처리하겠다고 한다"면서 "육지와는 달리 지하수를 생명수로 삼고 있는 제주도민들로서는 대규모 관광 시설에 의한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선흘2리 주민들은 중산간 마을의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 맹수 탈출의 위험성, 인수공통전염병의 발생 위험성, 동물 분뇨의 악취, 맹수의 소음 등의 문제를 평행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반대단체들은 "제주도정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진행 상황을 당사자인 마을에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주민들은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4월 9일 총회를 통해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승인 불허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제주도정은 선흘2리 이장과 일명 소수 기득권자의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손을 놓고 갈등 상황을 내버려 두거나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총회를 통한 마을 주민들의 반대 결정, 람사르 위원회의 사업 반대 결정, 70% 가까운 제주도민들의 압도적인 사업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제주도정의 이 같은 태도는 결국 마을 주민보다는 사업자의 승인을 돕겠다는 행보로 의심받기 충분하다"면서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도정운영 방향으로 내세운 원희룡 지사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변경 승인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선흘2리 주민들만의 힘으로 거대한 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제주의 자연은 우리 모두의 것이자,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는 데에는 좌우,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여러분들의 관심이 제주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 낼 수 있다"고 동참을 당부했다.

또한 "세계자연유산 마을에 깃들어 사는 주민들의 일상과 이곳에 끌려와 돈벌이에 이용될 열대 동물들을 지켜 줄 수 있다"며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이날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모두 발언을 통해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그 제주에서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리는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며 “무분별한 개발행위야 말로 이 소중한 자원을 훼손하는 일이고, 정부는 개발행위를 중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선흘동물테마파크사업’을 철회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지현 동물테마파크 반대위원도 "자본과 개발의 힘은 무척 거셌다. 최근 선흘2리 이장이 마을총회로 결정된 사업 반대 입장을 뒤집고, 비밀리에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측과 일명 '주민 상생방안 협약서'를 체결했고, 이에 반발한 주민들을 상대로 형사 소송까지 제기했다"며 "이런 압박 속에서도 선흘2리 주민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사업자가 쥐어 주는 몇 푼의 돈보다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우리 후손에 물려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은 동물의 권리를 파괴하는 시설임은 당연하고, 곶자왈 지대의 지하수 문제 등 환경문제를 발생시킬 우려가 큰 사업"이라며 "제주 자연, 주민들의 결정권, 동물권을 지키는 행동을 해나갈 것이다. 동물들이 자신들의 환경에 맞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지켜 낼 것이며,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을 지켜 내겠다"고 밝혔다.

정진주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운영위원은 "동물원은 우리가 자연을 지배해도 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놀이시설이다. 이러한 생각은 생명 감수성이 자리 잡아가는 시기의 어린이·청소년들이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지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 동물을 물건처럼 대하는 인식을 하게 만든다"며 "제주의 소중한 생태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 살아갈 곳을 잃게 될 동물들의 생존을 위해 제주 동물테마파크건설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힘을 보탰다.

홍석형 기자 hsh8116@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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