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장(葬)'으로 진행..."약자를 위한 의정활동의 표본"

지병이 악화돼 투병생활을 해오다 향년 67세 일기로 타계한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장(葬)' 영결식이 17일 엄수됐다.

제주도의회 의사당에서 오전 9시에 열린 영결식에는 유가족, 각계대표, 장의위원, 일반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또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장정언 전 도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김태석 의장은 조사를 통해 "오후부터 장맛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하늘도 윤춘광 의원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눈물로 보내려는 것 같다"며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더 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병마와 싸우면서도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예산을 챙길 생각을 하셔서 가슴이 더 미어지고 많이 아프다"면서 "허창옥 부의장을 떠나보내고 며칠 전 49제를 지냈는데, 또 윤춘광 의원을 보내야 한다"며 비통해 했다.

김 의장은 "열정을 불태우셨던, 그토록 사랑하던 의사당을 뒤로한 채 말없이 떠나가시지만 '약자를 위한 의정활동의 표본'으로 남기신 유업은 천금만금 저희들 가슴을 억누른다"면서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품으셨던 큰 뜻, 반드시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제주도의회에 입성하신 이후에는 서민복지, 장애인 처우개선,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의정활동에 헌신하고, 아울러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의원님의 병세가 호전돼 병상을 털고 일어나시기를 기대하며 말없는 작은 응원을 해왔지만 결국 끝내 일어나지 못하시어 애석한 마음 그지없다"면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당신을 그리워 할 것입니다. 도민들은 '윤춘광'이라는 이름을 늘 서민과 약자들을 위한 의원님의 활동과 함께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의원님께서 못다 이룬 꿈, 저희들이 소중하게 받들어 도민 모두가 행복하고 서민과 약자가 배려 받는 제주를 위해 다함께 뜻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추도사에서 "윤춘광 의원은 어둠의 시대, 님은 한 줄기 희망의 햇살이었고, 엄혹한 광야의 한복판, 님은 우리를 이끈 한 줌의 따뜻함이었다"며 "님이 없는 자리에 서서 이제야 후회어린 뒤늦은 고백을 한다"고 전했다.

이 교육감은 "운명의 여정마다 님은 약하고 아픈 사람들과 함께 하며, 시대의 부조리에 올곧게 저항했고 진실 앞에 언제나 당당했다"고 전하며 "당신의 길, 우리가 최선을 다해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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