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현미 국토부장관 면담 통해 제2공항 운영권 참여방안 공식 논의
김현미 국토부장관 “신중한 검토” 의사 밝혀, 도, 도민 의견 수렴 5개 분야 정부에 전달

제주 도내 사회에 제주공항 확충문제로 찬성 반대측들의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도민들이 제2공항 문제를 둘러싼 갈등해결을 바라는 목소리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

18일 제주지역 대학 100인의 교수들도 제주 제2공항 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바라며 원희룡 도지사에게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행보를 멈추고 도민들의 입장에 서서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을 했다.

제주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에 2개의 공항은 필요없다"며 "최근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한 제2공항 추진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도민의 의견을 들어 도민 공청회를 열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제주도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제2공항 건설에 행보에 앞장서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9일 열리는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가 열리는 전날 국토부를 찾아 국토부 장관 면담을 통해 “제주도가 제2공항에 따른 공항운영 투자 및 참여 등을 위한 근거조항을 제2공항 기본계획에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김현미 장관은 “제주도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신중히 검토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결국 제주도민들이 요구하는 절차적 투명성을 전제로 한 제주도민들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결정을 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듣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 원 시자는 ▲제2공항 예정지 주민의 주택이주·편입농지 지원 방안 ▲제주공항-제2공항 간 정시성 확보를 위한 신교통수단 도입▲소음피해 지역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 등 도민 의견 수렴 내용 등을 거론하며 이 같은 사업들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요청했다.

김현미 장관은 “제2공항 개발과 연계해 도민들의 공동체 회복 및 상생 발전 지원 방안을 적극 마련할 것”이라 답했다.

원희룡 지사는 도민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과제 발굴(안)(5개 분야 25개 사업)에 대한 주요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 자리에서는 현 제주공항과 제2공항의 역할 분담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 제2공항 개발로 인한 개발이익이 지역주민과 도민에게 환원되고, 제주도 전역이 연계 발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계 부처 간 협력을 통한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미 장관은 이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 중이며 적극 검토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날 면담은 서울시 중구 소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약 30여 분간 진행됐으며, 제주지역 공항 운영에 제주도가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해 피해 지역 주민과의 상생·보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항 수익을 제주 도민에게 환원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제주도 측의 요구로 추진됐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은 오는 6월 23일 완료되며, 관계부처 및 지자체 의견 수렴을 거쳐 올 하반기 고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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