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검토위 마지막 토론회, 제주공항 활주로 용량 극대화 방안 현실성 여부 두고 설전

12일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마지막 토론회가 열리고있다.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마지막 공개토론회에서도 쟁점사항을 두고 찬반 양측의 격한 설전이 오고갔다.

검토위는 12일 오후 7시 KBS제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TV 생중계 형식으로 제3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에는 제2공항 반대 측에선 문상빈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대표와 박찬식 검토위 부위원장이, 국토교통부 측은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제윤 한국공항공사 신공항 팀장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 용역보고서에 담긴 공항인프라확충방안과 관련 제주공항 활주로 용량 극대화의 현실성 여부와 입지 선정 사전타당성 평가의 적정성에 대한 논의로 토론장을 뜨겁게 달궜다.

제주공항 활주로 용량과 관련 문상빈 공동대표는"제주공항 보조활주로를 이용하면 시간당 70회도 가능하고 이것만으로도 연간 4000만명의 수용이 가능하다"며 "현 공황 확충으로도 충분한 결론이 내려졌는데 국토부가 이를 은폐하고 제2공항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제윤 팀장은 "제주공항의 활주로의 길이와 제주공항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보잉 737-800기종과 900기종이 최대 중량일 경우 각각 500m와 3200m의 활주로가 필요하고 더욱이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이마저도 어려워 사실상 불가하다"고 반박했다.

또 사전타당성용역조사에서 제2공항 입지선정 평가 의혹과 관련 '신도 후보지 검토 적정성'에 대해서는 2015년 사전타당성 용역 당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신도 후보지가 갑자기 배제되고 성산읍으로 바뀐 이유에 대해서도 설전이 펼쳐졌다.

반대측 문상빈 공동대표는 "신도에 후보지 2개가 선정됐는데 신도1은 마을이 있어 소음으로탈락했고, 신도2는 나중에 신도1 인근으로 이동시키면서 소음에 결정적인 차이가 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원래 신도2 자리였으면, 최종 결과가 바뀌는 점수가 나오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번도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제윤 팀장은 "신도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로 꼽혔다는데 이는 근거가 없다"며"타당한 절차와 객관적 절차에 탈락했고 신도2가 사타에서 가시오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도민들을 위해 제2공항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찬성측은 제2공항의 경제적효과 등을 거론하며 제2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반대측은 공론조사를 요구하면 도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야한다는 입장을 펼쳤다.

허의영 교수는 "공항이 만들어지는 것은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는 것이고 주민복지를 위해 좋은 일로, 어떻게 활용할지는 나중의 문제"라며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박찬식 부위원장은 "80%가 넘는 도민들이 공론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결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 일정을 마무리한 검토위는 오는 17일 서울에서 최종 5차 회의를 갖고 최종 권고안을 도출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검토위원들간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최종 권고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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