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2공항 찬성·반대 단체 잇따라 입장 발표
찬성측 "지역사회 분열 갈등양산"VS 반대측 "도민 스스로 결정해야"

김태석 제주도의 의장이 지난 11일 개회사를 통해 제2공항 추진에 대한 도민 의견 수렴 발언과 관련해 제2공항 찬성측과 반대측이들이 각기 다른 이견을 보이며 입장을 내놨다.

김 의장은 이날 "우리는 아직도 공공의 목적을 위해, 다수의 이름으로, 소수의 견해와 권리를 침해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묻고 싶다"며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반대의견을 소수로 치부하고 무시해왔던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항건설은 최첨담과학의 집합체로 일반인 의견을 물어 공론조사로 결정하겠다는 발상은 위험천만"하다며 "이는 결국 지역사회분열과 갈등만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2공항에 대한 공론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차리라 솔직히 제2공항이 동쪽 끝인 성산에 입지하는 것이 못마땅했다고 인간적으로 말하라"며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는 “제2공항 건립 사업은 이미 국토교통부와 항공 관련 전문가들의 수년간의 준비와 검토 끝에 진행돼 온 것”이라며 “쾌적한 공항 이용과 안전을 염원하는 도민들은 조속한 착공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맞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김태석 도의장의 말을 언급하며 제2공항 건설사업이 '제2의 강정사태'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제2공항은 강정보다 더 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2공항 반대대책위도 같은날 논평을 내고 "최근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도민의 84.1%가 공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답을 했다"며 "이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한 결정을 국토부가 아닌 도민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도민사회와 도의회는 원희룡 지사에게 거듭 도민의견수렴을 위한 공론조사를 요구해왔는데 원 지사는 오만하게도 공론조사 요청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대위는 "제주의 미래는 국토부 관료와 토건세력이 아닌 도민과 미래세대에 맡겨야 한다"며 "국토교통부는 당장 제2공항 기본계획을 철회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2공항 도민공론화를 거부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 10일 제373회 제1차 정례회 개회사에서 제2공항 추진 여부 등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공론조사 추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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