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모씨(37.女)씨가 결국 4일 구속된 가운데, 숨진 전 남편의 시신은 훼손된 후 여러 곳에 유기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고씨가 계획적으로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여러 곳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남편인 강씨를 살해한 후 여객선에 승선한 후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고씨가 여객선에 승선한 후 약 1시간 뒤 어떤 물체를 바다에 던지는 장면이 여객선 CCTV에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경의 협조하에 수색중이다.

또한,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육상에서 시신이 유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중이다.

고씨는 제주지역 한 대형마트에서 쓰레기종량제 봉투 수십여장과 여행용 가방을 구입했다.

펜션에서 퇴실후 28일 여객선에 승선하기 전에는 도내 한 병원에서 오른손을 치료하기도 했다.

여객선에서 내린뒤에는 바로 집인 청주로 향하지 않고 경지도 등을 거쳐 31일 청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시신 유기장소가 여러 곳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의심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신 유기장소를 최소 3곳 이상으로 추정하고, "피의자 고씨에 대해서는 살인죄와 더불어, 사체 손괴, 사체 유기, 사체 은닉죄 등을 각각 따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경찰은 수사결과 계획적 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재판이 진행된다면, 계획적 범죄임을 입증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고씨는 범행 후인 27일 전 남편의 휴대전화로 피의자 자신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이는 마치 남편이 살아있는 것 같이 조작을 하려 했다는 의혹을 가지게 한다"며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씨의 범행 행태와 심리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도 투입해 면담을 진행 중이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구속 만기일인 11일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시신을 확인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송치 이후에도 추가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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