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친구들, 서귀포시청 '유기견 없는 마을 조성사업 규탄'…"무차별 포획 중단해야"
서귀포시청 "시범마을 대상 포획 및 사전 계도 후 진행"…동물보호센터 공고도 진행

서귀포시가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유기견 없는 마을 조성'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동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귀포시는 '유기견 없는 마을 조성' 시범사업과 관련 시범마을로 영천동(상효1동)과 남원읍(남원1리)을 지정하고 반려동물 현황조사, 유기견 집중포획, 무료 동물등록 서비스 지원, 동물보호법 위반시 제제 홍보 등 유기견 근절을 위한 모든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사단법인 동물친구들은 13일 성명서를 내고 유기견을 무차별 포획을 하는 서귀포시청 축산과의 '유기견 없는 마을 조성' 시범사업을 규탄했다.

동물친구들에 따르면 "'유기견 없는 마을'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실제로는 개들을 무차별하게 포획한 후 동물보호센터 입소 후 안락사 시키고 있다"며 "이는 보여주기 민원해결식 성과내기에 급급한 진행"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또 "인식표가 없이 돌아다니다 잡혀가 죽음을 맞이하는 개들의 죄목은 무엇"이냐며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진 개들 또한 주인을 찾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진행되는지도 의문이고, 결국은 안락사로 이어지는 이 같은 해결방식으로는 유기견의 문제를 절대 풀어 나갈 수 없다"고 성토했다.

'유기견 없는 마을 조성'과 관련 이들의 주장은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없을 뿐더러 사전에 교육이나 홍보도 없아 바로 5월 첫째주부터 집중 포획에 들어갔고, 특히 5월에 포획된 개들의 행방도 묘연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 현재 제주도의 유기견 수는 해마다 증가해 제주도 동물호보호센터는 이미 포화 상태라 제대로 된 공고도 없이 안락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무조건 포획을 하기보다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육형태, 중성화, 등록관리, 시민들의 책임의식을 포함한 인식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들 단체는 유기견에 대한 문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당장 무차별적인 유기견 포획을 중단하고, 장기적이고 생명존중의 철학이 담긴 정책과 제도를 제시하고, 중성화 지원 예산을 책정해 유기견 증가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 서귀포시 축산과 관계자는 "유기견 근절 사업과 관련 포획 및 동물등록에 대한 사전계도가 남원1리의 경우 9일간 진행됐고, 상효1동도 10일간 마을회의, 안내방송, 현수막 게첨, 리플렛 홍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 남원 1리에서 포획된 유기견들은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졌고 보호센터에서는 10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주인을 찾아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주도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이번에 포획된 남원1리 유기견들에 대해 동물보호관리스템에 공고를 진행 중에 있고, 들어오는 유기견들은 무조건 안락사를 시키지 않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귀포시 유기견 포획 현황을 보면 2015년 827마리, 2016년 996마리, 2017년 2383마리, 2018년 2933마리 2019년 3월 현재 1003마리로 매년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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