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반대위 "기본계획 수립용역 추진 완벽한 모순"설명회 불참…반발 여전히 거세

23일 제주시 성산읍체육관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사진=홍석형 기자]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과 함께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활주로 배치안은 소음과 사업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안이 가장 유리하다는 검토결과가 제시됐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23일 오후 3시 제주 성산읍체육관에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하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국토부는 당초 17일로 예정된 중간보고회를 검토위 재가동 시작하는 날인 만큼 이를 존중해 23일로 연기했다.

이날 설명회는 제주도민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설명회가 열리기 직전 반대시민들이 피켓 시위을 펼치며 사전타당성용역부터 부실 조작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기본계획 용역과정에서 검토한 항공수요 예측결과 및 활주로 배치방안, 터미널 계획, 공역 및 비행절차 검토, 주민상생 방안 등을 공개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활주로 배치와 관련해서는, 소음영향과 장애물, 비행절차, 자연보전, 지장물, 경제성 등을 고려해 모두 6가지 대안을 검토했으나 기존에 발표된 원안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안을 두고 동.서방향으로 각도를 조절하면서 절대보전지역 저촉여부 및 소음가구수, 사업비 등을 분석한 결과 원안이 가장 합리적이란 분석이다.

다만, 국토부는 향후 제2공항 역할분담에 따른 수요 및 시설배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변경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항공수요는 앞선 조사와 향후 시장변화 등을 반영한 결과 목표연도인 오는 2055년 총 4109만 명(국내선 3796만 명, 국제선 31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공항 터미널 경우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제주경관 및 친환경요소를 적극 반영하고 주민들을 위한 문화, 편의, 의료, 복지시설 등을 포함한 공공시설 제공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항 편입 또는 주변지역 주민들의 상실감 및 불편 해소를 위해 앞으로도 지역에서 제기되는 의견은 적극 검토.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주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환경 및 소음피해 최소화, 오름 등은 자연훼손이 없는 안전한 공항이 되도록 활주로 위치와 방향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검토중임을 강조했다.

23일 제주시 성산읍체육관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제주도민 등 참석자들이 국토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홍석형 기자]

국토부는 이어 검토위원회 논의사항 등을 포함, 오는 6월까지 기본계획 용역을 모두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지역 의견수렴 및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병관 성산읍추진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공론조사가 이슈되고 있는 반면 제주도지사가 명쾌한 입장을 밝혔다"며 "이번 중간보고회를 통해 성산이 최적지임을 밝혀 다른 지역민들이 기대심리가 발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성산이 최적지임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제주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활용된다는 말들이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 만약 군사공항으로 활용된다면 먼저 지역주민들과 고시 단계에서 정의를 내릴 것"이라며 "절대 군시설이 들어올 계획은 없고 설사 들어온다고 해도 주민들이 반대하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못박았다.

온평리 주민은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외지 사람들도 많다"며 "찬성을 하더라도 조금 조용히 했으면 좋겠다. 장본인도 찬성은 하지만 피해자들 입장도 생각해 달라"며 "토지를 보상받아도 10~20만 원이고 그 땅을 팔고 다른 땅은 살 수 없어 생계가 막막한 온평리 사람들도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제2공항 건설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내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기본계획용역에 담아 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23일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시민이 기만적인 기본계획은 때려 치우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홍석형 기자]

그러나 이날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반발은 여전히 거세, 앞으로 2달 남짓 기본계획 용역수립 과정은 물론, 정부 고시까지도 갈등과 분쟁 등 후폭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피해지역 주민인 반대위는 이날 중간보고회에 검토위원회 재개를 통해 제2공항계획의 각종 문제들을 다시 검증하는 마당에 제2공항을 기정사실로 전제하는 기본계획 수립용역 추진은 완벽한 모순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도청앞천막촌사람들도 오늘 열린 중간보고회는 "제2공항 기본계획을 진행하며 적선하듯 검토위를 던져주고 생색내는 것"이라며 "제주도의회도 도민의 의견을 받아 기본계획수립용역 중단요구를 결의했는데 국토부는 제주도가 우습냐"며 비판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