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지역경제보고서 발표…제주 경기 소폭 악화

제주의 양식 광어(넙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제주 양식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가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월 기준 제주 양식 광어의 Kg당 가격은 88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6%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제주 광어 가격 하락은 지난해 6월 부산지역 광어 양식장 3개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수은이 검출돼 국내 소비가 줄었고, 제주지역 광어 수출물량이 주요 수출 대상국인 일본 중심으로 전년대비 15.2% 감소하는 등 대외 수요 부진도 하락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연어와 방어 등 광어를 대체할 수 있는 횟감의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도 광어 가격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2465t이던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2만4058t으로 9.7배 급증했으며 방어의 경우 246t에서 1574t으로 6.4배 늘었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민간의 적극적인 수급관리 대책으로 향후 제주산 양식 광어의 가격 하락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면서도 “횟감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수출 부진 등의 구조적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 한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서비스업, 농수축산업, 제조업 등도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단체 관광객 회복 지연,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등으로 운수업, 숙박업 및 부동산이 부진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농축산업은 농산물 출하는 월동채소와 만감류 가격하락으로 감소했고, 축산물은 소.돼지 육류가격의 하락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또한 비알콜음료가 전기중 음료업체의 생산중단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한 반면 비금속광물제품은 건설업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외에 기업자금사정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소비자물가는 농수축산물 가격 상승폭 축소로 석유류 중심의 공업업체 가격 하락에 주로 기인해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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