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 신후랑 이사

신후랑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 이사

제주에 입도한지 벌써 삼 년이 넘어간다. 처음 제주도에 온 것은 아이들 교육에 대한 걱정때문이었는데 자연을 벗삼아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관광서비스업 위주의 단순한 구조와 높은 청년실업률을 보면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다.

현재 제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치만 관광 상품 다변화와 같은 양적인 성장에 치우친 것이 아무래도 눈에 들어온다. 물량공세라는 것은 사용자만족도를 떨어뜨려 재방문율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보다 나은 제주만의 콘텐츠와 스토리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중 하나가 국제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2015년 발표한 세계호텔지수에 따르면 제네바에서 하룻밤을 묵는 데 평균 308달러(31만 원)가 드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는 뉴욕·런던보다 32%, 홍콩보다 28% 비싼, 세계에서 제일 비싼 가격이었다.

제네바에는 유엔 유럽본부를 비롯해 국제적십자본부, 국제경제기구 및 250개의 비정부기구가 밀집해있다. 매년 500회가 넘는 국제회의가 열리고 일 년 내내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참석자들로 도시전체가 북적거린다. 이게 바로 제주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미래가 아닐까?

물론 국제적인 기구를 유치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대립할거고 국내에서도 쟁탈전을 벌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동북아중심지로서의 위치, 앞으로 통일한국시대가 도래한다면 러시아를 포함한 4개국의 중심점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이제 제주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때가 됐다. 가장 제주다운 방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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