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제주 국회의원 정책협의회…강정 갈등 재현 우려

제2공항 추진에 있어 원희룡 제주도정이 절차적 정당성 확보 없이 강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와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강창일, 오영훈, 위성곤)은 25일 정책협의회를 갖고 현안사항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

2017년 6월 정책협의회 이후 약 20개월만에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

제2공항과 영리병원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있어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원희룡 지사는 모두발언은 통해 "제2공항, 국제병원 등 갈등을 동반한 현안들이 많고, 몇년간의 고도성장을 한 제주경제 역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저는 제주도민당 소속이지만, 국회에는 무소속"이라며 "국비사업 발굴, 자치분권과제, 청년인재 양성 등 여기계신 국회의원분들이 국회와 지역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제2공항의 무리한 추진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강창일 의원은 "저는 제2공항과 관련해 무채색"이라며 전제하면서도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 절차적 정당성 확보 없이는 한발짝도 나갈 수 없으며, 제주도가 밀어붙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강정 해군기지 갈등이 재현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교사로 삼아, 진중하게 마음을 비우고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영훈 의원도 "제2공항과 관련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국토부가 이에 대해 명확한 반응도 없지만서도, 제주도 차원에서 노력이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일침했다.

영리병원과 관련해서 오 의원은 "영리병원 공론조사를 위엎은 것은 매우 유감이며, 문재인 정부의 보건의료정책과도 배치된다"며 "3월4일이 허가마감기일인만큼 행정절차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의원도 "제2공항도 도민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지만 일방적 추진으로 상처만을 남기게 될 것이다"며 "절차적 정당성, 투명성 확보를 통해 제기되는 의혹들을 해결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 앞서 도청 앞에서는 제2공항과 관련한 국회의원들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으며, 정책협의회는 모두발언을 제외하고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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