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갑질 의혹 H교수 정직 3개월 솜방망이 처벌 등 성추행 파문
송석언 총장 “책임 있는 자세 확보” 공염불,무관용 원칙에 따른 수사 의뢰가 기본

대학은 최고의 지성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학문의 추구를 위한 지성의 상아탑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지성이 있다는 대학이 흔들리고 있다.

국립 제주대학교는 제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국립 제주대학교 또한 최고의 대학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대학이 최근 각종 비위로 얼룩져 대학 위상 하락은 물론 제주 전체의 이미지를 흔들고 있다.

특히 대학 교수들은 지성의 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제주대학교 교수들의 상습적인 갑질과 폭언, 성추행 등 각종 비위문제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공분을 사고있다.

19일 제주대병원 H교수에 대한 징계처분이 결정됐다. 그동안 병원내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 등 갑질을 일삼아 왔던 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 이라는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졌다.

제주대는 H교수가 깊이 반성하고 병원 직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하겠다고 의향을 밝혔지만 정작 해당 교수는 치료사들에게 사과는 커녕 맞 고발한 상태여서 반성의 여지가 있었나 하는 지적과 함께, 앞뒤가 안 맞는 사유로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면서 제 식구 감싸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앞서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부 멀티미디어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A교수의 갑질, 성희롱·폭언 등을 공개하며 긴 시간 싸운 결과 해당 교수가 파면됐다. 더불어 A교수의 동료인 B교수는 감봉 3개월, 교직원 C씨는 감봉 1개월에 처해졌다.

또 경상대 D교수는 자신의 차에서 여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범대 E교수 또한 장시간에 걸쳐 여학생을 성추행해 검찰에 송치됐다. E교수의 경우 수업만 배제된 상태다.

당시 성추행 의혹이 학내에 알려지면서 송 총장은 “성추행 의혹은 학내에서 벌어진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닌 ‘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로 인식하고 있다”며 “문제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구조적 불평등으로부터 찾아내는 책임 있는 자세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 총장의 의지는 공염불로 되돌아 왔다. 성추행 파문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비위들이 벌어지면서 순수학문을 지향하는 대학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이처럼 일부 교수들의 대학 내 성추행 사건은 대학교와 교수 전체의 권위와 신뢰를 허물고 있다.

교수가 우월적 위치를 악용, 성폭력 범죄를 범한 것이 잘못이다. 더 큰 잘못은 이런 문제를 일으킨 교수들에게 엄격한 처벌보다는 강의배제, 동료 교수들의 봐주기식 관대한 처벌이 대학가의 일반적인 대응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대학은 해결의 의지보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는데 급급했다.

해당 학과 교수들은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내건 대자보를 한밤중에 수거하고, 어떤 교수는 사건이 불거진 후 일주일이 지나서 얼굴을 찍지 말아달라며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입장표명문을 발표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송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대학임을 천명하고 이를 실현하는데 지금까지 축적해온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천명했다.

문서현 기자.

그러면서 송 총장은 "제주대학교가 국가균형발전의 허브인 지역거점국립대학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제주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기본역량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대학은 성폭력 사건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으로 공정한 수사를 먼저 의뢰해야 한다. 또 학생들로부터 격리하는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해 2차 피해를 줄이는데 힘써야 한다. 최고의 지성인이 자명한 교수들은 최소한의 권위와 명예를 스스로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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