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시 연두방문…경제·일자리 시민과의 대화
참석자 "지원해달라" 대부분…미스매칭 지적 이어져

원희룡 지사가 고희범 시장 취임 후 첫 '시민과의 대화'를 위해 제주시를 찾았지만 형식적 연두방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경제·일자리 해법 제주시민과 함께 찾겠습니다'를 주제로 마련된데다, 청년창업가, 재래시장, 소상공인, 농·수·축산업 종사자 등이 대거 참여했지만 지역민원 해결 요청만 봇물을 이뤘기 때문이다.

12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연두방문에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도청 실국장, 고희범 제주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209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원 지사는 "몇년간 급성장한 제주경제의 상승흐름이 꺾일수밖에 없는 시점이다"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지만, 이럴때일수록 우리가 체질과 힘을 키울것인지, 질적인 면에서 다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심도있는 대화를 주문했다.

농공단지 입주기업 삼이그린 김숙영 팀장은 "시내 이외의 지역에 있는 농공단지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며 "농공단지 기업에 취업하려는 분들에게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원 지사는 "시내 동지역을 벗어나면 농공단지, 요양원, 어린이집, 카페, 식당 등 인력이 없는 등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한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농공단지 교통, 주거단지 만들때의 혜택 등 여러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숙박업 과잉공급과 관련한 질의도 쇄도했다.

가뜩이나 숙박업 과잉공급 상황에서 분양호텔 등이 늘어나며 객실 예약이 50%밖에 유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신규 업소에 대한 규제와 일본의 관광정책 벤치마킹. 관광혁신위원회 구성 필요성 등이 의견으로 제시됐다.

1차산업과 관련해서 문병철 한국농업경영인제주시연합회장은 "농업기술원에서 대체작물을 개발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양배추, 월동무 산지폐기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생산자가 판로에 신경쓰지 않고 생산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촌인력을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방안"이라고 주문했다.

축산악취와 관련해서는 악취관리지역의 조속한 지정 및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축사적법화의 단계적 유예 필요성을 제기하는 의견이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또한 공공근로 확대를 위한 추경예산 편성, 제로페이 혜택 확대 등에 대한 주문도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외에는 지역민원 해결 요청에 집중되며 경제일자리 분야 시민과의 대화 취지를 무색케 했다

도두하수처리장과 관련해 한 마을이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민원에서 시작해 마을협동조합 사무실 임대료 지원, 마을축제의 활성화를 위한 도지정 축제로의 승격, 동복마을의 김만덕기념관·동상·거리 지정 요청, 한라산케이블카 설치 등이다.

한 소상공인은 "오늘 아침에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경제·일자리 한다고 해서 왔다"며 "자생단체장 분들이고 4.3이나 김만덕 이야기도 좋지만 취지가 없어져버린거 같다. 다음에 이런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쓴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오늘은 행정시 연두방문으로 시청 각 부서들이 기본이 돼서 도청과 시청의 협력관계를 경제와 일자리 쪽으로 맞추자고 주제를 정한 부분이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원 지사는 "목숨걸고 하는 생업이 잘 되도록 하는데 행정도 초점을 맞추겠고, 생업 현장에 초점을 맞춰 지원할거는 하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개선을 하고. 소통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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