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24일째 단식중인 김경배씨 만나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제주도청 맞은편 천막에서 2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성산읍 주민인 김경배씨를 만났다.

이날 강우일 주교는 "먼저 김씨의 건강 상태가 걱정스럽다"며 안부를 묻자 김경배씨는 "안 그래도 찾아뵙고 싶었는데...와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강 주교는 "힘이 되드려야 하는데 아무 힘이 되지 못해 송구하다. 기본적으로 국가가 도민의 바람을 무시하고 권력으로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 재개발 사업을 해온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개인들의 생존권 뿐만 아니라 백성들이 이어온 좋은 전통을 말살시키는 맥락 속에서 국가가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가 권력을 위임받은 이들의 기본적인 국가관이 굉장히 오랜 세월동안 굳어진 오만한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섬기는 권력이어야 하는데 국민을 밟아서 단기간에 업적을 남기려고 하는 그런 생리가 굳어져 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도 출마 전 절차적 정당성을 얘기했었다"며 "국토부가 오히려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또 김씨는 "지금 저는 도민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며 "취임식할 때만 좋은 말을 하더니 취임식 끝나도 다 집어던진 것처럼 보인다"며 이건 자신만의 싸움이 아닌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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