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의 "단식 후 18kg 감소...뇌손상 등 건강상태 우려돼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이 9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문 맞은편에 설치된 천막에서 22일째 단식 농성 중인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주민인 김경배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22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는 성산읍 난산리 주민인 김경배씨(51)의 건강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녹색당과 민중당 등으로 구성된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9일 김경배씨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이 9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문 맞은편에 설치된 천막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주민인 김경배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검진에 나선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은 "현재 김경배씨의 혈압은 135-75이지만, 83㎏이었던 김씨의 몸무게가 현재는 65㎏까지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기력이 많이 떨어져 걷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녹색당과 민중당 등으로 구성된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9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건너편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를 불문하고 목숨을 건 도민이 여기 있다. 만나고 대하화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늘로 22일째 목숨을 건 단식을 하는 도민이 여기 있다. 한 사람의 목숨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 전체의 목숨을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다"며 " 한 사람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조지사는 제주 도민 모두의 목숨을 가벼이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이 9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문 맞은편에 설치된 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지난 7일 원희룡 도정은 20일쨰 단식중인 사람이 앉아 있는 천막을 아무런 안전조치도 없이 철거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단식 중인 김경배님은 엄청난 심리적 불안과 육체적 고통을 입었고 그날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수많은 단체들은 물론 국가인권위원회와 제주도 인권위원회에서도 지금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 오직 해당기관인 제주도만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법적 논쟁만 되풀이 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최근 원희룡 도지사는 조중동의 논리를 따라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도지사는 조중동이 아니라 도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영리병원을 철회하고 제2공항 추진을 중단해 달라는 요구들에 대해 한마디 대화의 노력도 없이 불법 운운하며 엄동설한에 거리로 시민들을 내쫓는 도지사는 이미 도지사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토부가 도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제2공항사업을 도지사는 아파하는 도민의 편에 서서 그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이것은 도니사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다. 더이상 직무유기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단식 22일째를 맞은 오늘 의료진의 깊은 우려를 접하며 다시 한 번 도지사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또한 "가장 시급한 일은 김경배님을 만나 대화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이라며 "떄를 놓쳐 더 큰 우려를 범하지 말고, 업무시간에 사외부에서 방황하지 말고 그 시간에 목숨을 건 목소리에 손을 내밀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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