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성명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7일 공동성명을 내고 "시민들의 최소한의 표현도 억압하는 제주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경배씨의 단식이 오늘로써 20일째를 맞았는데, 제주2공항계획(이하 제2공항)이 확정되면 자신의 뿌리이자 소중히 일궈온 삶터에서 쫓겨나가야 하는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가장 평화적인 저항이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목숨까지 건 가장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 옆에서 김경배씨와 함께하는 자발적인 천막농성이 있었데, 오늘 제주도는 이 최소한의 표현마저 행정대집행을 통해 짓밟아 버렸다"며 "한겨울에 단식농성중인 천막을 철거하는 것은 의사 표현의 기회를 보장하는 기본권 침해일 뿐 아니라 인권의 차원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원희룡 지사가 도민의 소리를 외면하고 국토부와 함께 일방적인 강행을 시도한다면 결국 제2의 강정사태와 같은 지역주민과의 처절한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이러한 사태가 촉발하게 된 계기는 최근, 국토부가 검토위원회를 일방적으로 종결함으로써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해 제기된 수많은 의문을 투명하게 검증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검토위원회 진행과정에서도 국토부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을 거치기보다는 기존 계획 강행의 명분을 쌓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로만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제는 국토부가 문재인대통령 공약사항인 절차적 투명성을 이행하는 것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면서 "청와대 또는 총리실 주관 하에 국토부, 주민대책위 외에 제3자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을 포함해 제2공항 문제를 재검토하기 위한 새로운 기구를 구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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