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확장구간은 '안돌.민오름 권역' 생태축 중심"

빨간선 부분이 제주국립공원 예정지 안돌·민오름 권역이다. 파란선은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구간. 일부 구간이 안돌·민오름 권역에 포함됐다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일부 구간이 제주국립공원 예정지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 환경부가 발표한 제주국립공원 예정지 내 비자림로는 신규 국립공원에 포함되는 권역 중에 ‘안돌·민오름 권역’에 포함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제주국립공원 예정지 면적은 육상 328.724㎢, 해상 281.326㎢로, 제주 전체 육상 면적의 약 18%가 포함됐고, 환경부가 발표한 제주국립공원 예정지 내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제주국립공원 경계안을 보면 비자림로는 물론이고, 벌채 예정인 수림지대와 이미 벌채된 지역 모두 국립공원 예정지 안에 포함돼 있다"면서 "이는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을 담당하는 제주도 담당부서에 재차 확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삼나무 수림의 벌채면적이 4만여㎡에서 2만여㎡로 감소해 수목 벌채가 줄어드는 것처럼 강조했지만, 실제 벌채 수량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제주도는 실제 훼손되는 수목량 기준이 아니라 면적을 기준해 도민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제주국립공원 경계설정이 된 신규 국립공원 예정지에는 비자림로와 삼나무 수림이 포함돼 있고, 구체적으로는 제주도가 발표한 공사구간 중 3구간이 국립공원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3구간은 현재 일부 벌목이 진행된 곳으로 전체 공사구간 중에 수림이 집중돼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비자림로의 수림이 훼손되고, 도로가 4차로로 확장될 경우 신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이 지역 오름군락의 생태축은 크게 단절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립공원 예정지의 숲을 없애고 무리하게 도로를 확장하려는 제주도는 경관 및 생태계를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미 벌채된 구간의 생태복원을 진행하고, 국립공원 지역 내 생태도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도 병행하고, 이를 통해 환경보물섬의 체계적인 보전이라는 제주도정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국립공원 예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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