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차례 자문회의…생태 및 경관도로 기능 강화 재추진
3개 구간 나눠 삼나무 훼손 최소화…잣성 추정 돌담 원형보존

전국적 비난여론에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내년 2월께 재개된다.

제주도는 29일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 절차를 거쳐, 생태 및 경관도로의 기능을 강화해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결정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2016년 도로구역 고시 결정 등을 거쳐 올해 6월 공사가 착공됐다.

그러나 삼나무 900여그루를 벌채하는 과정에서 SNS 등을 통해 비판 여론이 들끓으며 결국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공사중단 후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 개선(안) 자문위원회'를 구성, 10월과 11월 2차례에 걸친 자문회의 개최해 공사 재개 여부를 논의한 뒤 지난 22일 대안을 확정했다.

확정된 대안을 보면 전체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분리해, 삼나무 수림 경관을 살리면서 협소한 현재의 도로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을 마련했다.

전체 2.94㎞구간을 제1구간(시점부~제2대천교, 0.9㎞), 제2구간9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 제3구간(세미교차로~종점부, 0.6㎞)으로 나눴으며, 삼나무 등 벌채 면적은 당초 4만3467㎡에서 2만1050㎡로 51.6%(2만2417㎡) 감소하게 된다.

1구간은 도로선형 조정이 곤란한 구간으로 도로 유효폭을 당초 24m에서 22m로 축소하고, 도로부지 여유폭도 당초 게획에서 3~4m 축소했다.

2구간은 현재 왕복2차로 좌·우측 수림을 그대로 보존하는 한편 우측목장 방풍림을 존치시켜 중앙분리대(평균8m)로 활용하고, 계획됐던 2차로는 목장부지(현재 초지대)를 화룡해 수림훼손 없이 도로주행성을 향상시킨다.

이미 벌채가 진행된 제3구간은 좌측 수림을 보전하면서, 벌채된 구간을 활용해 우측을 확장한다.

아울러 종점부 회전교차로 구간에 위치한 잣성 추정 돌담은 원형 ㄱ대로 보존하고, 일부 돌담은 원상복구 후 보존 조치한다. 또한 회전교차로 시설 계획을 조정해 잣성 추정 돌담이 훼손되지 않도록 계획을 변경한다.

공사 재개 시점은 보완 설계변경 등을 거쳐 내년 2월께며, 완공시점은 2021년 6월이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이번에 마련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 대안은 환경단체 등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를 해소하고, 주변 자연경관을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안 부지사는 "앞으로 새로운 도로 건설시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환경 친화적인 경관도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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