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앞두고 차량 알박기…차량통제-천막설치에도 '아랑곳'
"축제 불통 튈까 우려…" 제주시-제주예총 '강 건너 불구경'

제주 대표 문화축제인 탐라문화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점상 난립으로 얼룩질 것으로 예상되며 '노점·주취 문화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수일전부터 차량통제 및 천막설치 등으로 노점상 단속에 열을 올렸지만, 행사를 하루 앞두고 차량 알박기 수법이 또 등장했기 때문. 더욱이 주최측인 제주예총과 관리부서인 제주시는 강건너 불구경을 일관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찾은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제57회 탐라문화제'가 10~14일 개최되며 행사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탐라인의 삶, 제주문화 중흥'을 주제로 특설무대로 산지천 위 '수상무대'로 옮기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불법노점상과 주취자를 막기 위해 5일부터 '문화의 길' 차량 통제를 하고 천막을 설치했으며, 주취횡포를 막기 위해 자치경찰이 질서계도반 운영을 확대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도 결국 공염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하루 앞두고 노점상들의 차량 알박기 수법이 등장한 것. '문화의 길' 구간은 지난해 일주일전부터 노점차량들이 승용차량 등을 주차했다 행사 전날 밤부터 노점 트럭으로 바꾸는 차량 알박기 수법으로 노점상 난립을 막지 못했던 구간이다.

플리마켓으로 운영하기 위해 천막을 설치했음에도 아예 천막 안까지 차량들이 주차된 상황이다.

더욱이 일부 노점트럭의 경우 불과 1시간여 사이에 천막이 철거되고 거기에 주차하는 광경도 연출되며, 주최측에서 허용해준 것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제주예총은 김만덕 기념관 앞 푸드트럭 운영을 제외한 노점상을 허용을 안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행사가 내일(10일)부터 예정돼 견인 등도 힘든 상황이다. 노점상들이 강경 반발을 할 경우 행사 진행 자체에 잡음이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주예총이나 제주시나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불과 어제(8일) 오후까지만 해도 차량이 없다가 밤부터 기습적으로 주차가 돼 있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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