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3층·지상10층 시청사 공약 확정…시민문화광장 조성 포함
타당성 조사 등 갈 길 멀어…행정체제 개편 따라 좌초 가능성도

지난해 12월 발표된 제주시 통합청사 및 시민문화광장 조성계획 개황도.

노후·협소한 제주시청사 신축이 원희룡 지사 최종 공약실천 계획에 포함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고희범 제주시장은 행정체제 개편 여부에 따라 판단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시청사 증축과 관련 도청이 고삐를 죄고 제주시는 숨을 고르는 형국이다.

최근 확정된 도민화합공약실천위원회 공약실천 계획을 보면 '제주시청 및 시민회관을 활용한 도시기능정비'가 확정됐다.

2024년까지 제주시민회관 주변 구도심정비(연면적 2만5000㎡, 지하3층·지상10층), 시민친화형 제주시청 공간 재정비(지하3층·지상10층 청사 신축, 시민문화광장, 지하주차장 조성)를 골자로 하고 있다.

청사 신축계획을 보면 청사 신축사업 완료 후 모든 부서를 재배치하고, 기존 청사 일부 철거를 통해 시민문화광장 및 지하주차장 조성, 존치되는 청사는 역사문화박물관, 시민소통공간 및 문화공간 활용 등 지난해 12월 당시 고경실 시장이 발표한 계획가 차이가 없다.

지사의 최종 공약실천 계획에 포함됐지만 정작 제주시는 차분한 분위기, 아니 시큰둥한 상황이다.

타당성 조사 등 아직 갈길이 먼데다, 도의회 등에서 본격적으로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이뤄지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게 고희범 현 시장의 입장으로 전해졌다.

행정체제 개편이 이뤄질 경우 여러가지 안이 있겠지만, 권고안이 시장 직선제와 4개 행정시 4개 구역 재조정안임을 감안할때 제주시를 나누는 쪽에 무게가 실리며 이 경우 통합청사의 신축 목적 자체가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고 시장은 청문회 당시에도 시민문화광장 조성 등과 관련해 "행정체제 개편이 논의되고 있고, 행정체제 개편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하다. 조금 지켜보고 결정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청사 증축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청사 신축이)지사 공약실천계획에 확정됐지만, 아직 이렇다 할 내부 논의는 없는 상황이다"며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으로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