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A병원서 산소포화도 저하 B씨 사망…경찰 부검 진행
유족측 "상태악화에도 연락 없어"vs집도의 "심부전 등 원인"

지난달 도내 모 병원에서 제왕절개 후 30대 산모가 산소포화도 저하 등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 유족측과 병원측의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유족측은 담당의가 환자 상태를 잘못 판단한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는 반면, 병원측은 전문의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심부전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맞받아치며 부검 결과에 관심히 집중되고 있다.

도내 A병원에서 산모 B씨(32)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것은 지난달 21일 오전 11시.

30분 뒤인 11시 30분쯤 신생아를 확인했고, 약 1시간 정도의 마취 회복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고 유족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문제는 B씨의 산소포화도. 한 약물로 인해 몸에 쇼크가 왔고 산소포화도가 60%까지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집도의 C씨는 응급조치를 통해 산소포화도는 80%까지 올렸다. 그러나 심장기능도 약간 떨어져있음에 따라 심장이랑 폐를 같이 치료하는 기계가 도내에 제주대병원 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유족들은 지금 가야 하냐고 물었고, C씨는 상황을 지켜보는게 나을거 같다고 판단 중환자실로 옮겼다. 여기서부터 유족과 병원측의 주장이 엇갈리나 B씨가 손글씨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는 데는 일치한다.

이후 C씨로부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유족들은 안심하고 있었지만, 오후 7시께 산소포화도가 갑작스레 40%까지 떨어지며 결국 사망한 것이다.

유족들은 의사의 판단 미스로 인해 상태가 악화됐고, 심지어 연락조차 없었다고 주장한다.

B씨의 동생은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야 하냐고 물어보니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다"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기에 안심하고 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상태가 악화되면 유족들에게 즉각 연락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왜 나아지는 과정이라고 판단했는지 물어봤지만 돌아오는건 '법대로 해라'는 말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집도의 C씨는 의료사고는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본보와의 통화에서 C씨는 "산소포화도가 왔다갔다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수술방에서 나온거에 비해서는 좋아졌던 상황"이라며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2분이서 돌아가면서 인수인계를 하는 등 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C씨는 "환자가 고협압 등으로 인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도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심부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나빠진 거지 판단 미스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족측은 경찰에 의뢰 B씨에 대한 부검을 완료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검결과에 따라 소송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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