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알레르기 유발·지역주민 생존권·숙원사업 주장

제주도가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두고 전국 각지에서 거센 비판과 비난을 받아 공사 일시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엔 성산읍 관내 여러 단체가 공사를 지금당장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산읍이장협의회, 연합청년회, 농업경영인연합회 성산읍회 등은 1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자연환경보존을 빌미로 지역주민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공사재개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금백조로-비자림로는 성산읍 지역주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이며 주민은 물론 관광객과 성산항을 이용하는 많은 수출기업들의 물류도로로서 도로확장사업은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안이며 여러 타당성이 존재한다"며 "의료, 교육, 문화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리적 조건과 농수산물 물류이동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이 사업이 성산주민들이 오래도록 바라던 숙원사업이란 점을 강조하며 사람과 환경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균형적 관점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삼나무 꽃가루는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며 다른 식물에 해로운 독성물질을 발산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식물종 다양성을 해치기도 한다"며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코세척 등의 대비가 필수"라고 삼나무 위해성을 강조했다.

또한 "하루아침에 계획된 사업이 아닌 주민의견수렴에 의한 장기적으로 계획돼 왔던 기존 개발사업의 대체방안이며 사업추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동반되는 일부 삼나무 훼손은 대체 수종 식재 등의 방법 및 조경사업을 통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성산읍이장협의회, 성산읍주민자치위원회, 성산읍연합청년회, 성산읍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성산읍지회, 성산읍일출축제위원회, 성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농업경영인연합회 성산읍회, 성산읍전지훈련유치위원회, 동성택시운송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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