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북미정상회담 환영 논평, 평소 언행 불일치 심각”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12일 저녁 제주시청에서 막바지 유세에서 ‘또라이끼리 만나니까 일 저질렀지’라는 지인 말을 인용 발언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또 다시 원희룡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거친 말이라고 사과했지만, 북미정상을 비하하는 표현으로서 도지사 후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발언”이라며 “다른 사람이 카톡으로 보낸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본인의 생각이 드러났다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미 정상을 ‘또라이’로 보는 후보가 도민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며 “이에 앞서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는 점에서 평소 언행의 불일치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현 부대변인은 “(원희룡 후보가)이제 와서 4.3 문제해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4.3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보아 진정성을 느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원 후보는 북미정상회담을 폄훼하지 말고 자중자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는 지난 12일 오후 8시부터 제주시청에서 열린 마무리 유세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얘기했다.

원 후보는 “누가 카톡으로 저한테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전제하며 “또라이끼리 만나니까 일 저질렀지. 이것저것 쫀쫀하게 생각해가지고 어떤 역사적인 일을 할 수 있겠냐”라고 전했다.

원 후보는 이에 대해 “중요한 것은 역사적인 일들을 만들어가는 데는 작은 계산이 아니라 통큰 결단, 통큰 담판을 통해서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여러분이 저를 다시 제주도지사로 세워주신다면 김정은 트럼프 못지않은 통큰 정치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원 후보는 지인의 얘기에 대해 “말이 좀 거칠어서 죄송하다.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저한테 (카톡을) 보내준 사람이 쓴 용어”라며 양해를 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