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제주도민 원희룡 용서 않을 것” 경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지인의 말을 빌려 북미 정상회담 당사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또라이”라고 발언하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을 비롯해 제주도당까지 가세해 “도민에게 사과하라”고 몰아 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3일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 출신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입에서 차마 믿을 수 없는 ‘망언’이 쏟아졌다”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가 마련된 ‘북미정상회담’의 두 정상을 두고 ‘또라이’라고 지칭한 것”이라고 운을 냈다.

제주도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막말과 우열을 가릴 수조차 없는 이번 ‘망언’을 지인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 둘러대지만, 결국 원희룡 후보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해 일하겠다는 정치인이 한반도의 평화를 폄하하는 행동을 제주도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주도당은 그러면서 원희룡 후보를 향해 “혹여 지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서도 ‘그릇된’ 생각을 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라며 “원 후보는 평화롭고 새로운 시대를 인식 못하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제주도민과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 저녁 제주시청 인근 곳곳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는 물론 군소정당들도 막판 표심자극을 위한 지지호소에 나섰다.

한편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는 12일 오후 8시부터 제주시청에서 열린 마무리 유세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얘기했다.

원 후보는 “누가 카톡으로 저한테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전제하며 “똘아이끼리 만나니까 일 저질렀지. 이것저것 쫀쫀하게 생각해가지고 어떤 역사적인 일을 할 수 있겠냐”라고 전했다.

원 후보는 이에 대해 “중요한 것은 역사적인 일들을 만들어가는 데는 작은 계산이 아니라 통큰 결단, 통큰 담판을 통해서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여러분이 저를 다시 제주도지사로 세워주신다면 김정은 트럼프 못지않은 통큰 정치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원 후보는 지인의 얘기에 대해 “말이 좀 거칠어서 죄송하다.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저한테 (카톡을) 보내준 사람이 쓴 용어”라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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