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들며 회피성…도민들 “과연 원희룡 정체성 뭐냐” 의문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12일 저녁 제주시청에서 마무리 유세를 하고 있다. 원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역사적인 북미합의를 이끌어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똘아이'로 표현한 지인의 문자를 소개해 일부 도민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북미 협의를 이끌어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똘아이?

12일 열린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6.13지방선거 막판 유세활동 현장에서도 화제가 된 가운데 양국 정상에 대한 부적절한 비유가 나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제주시청에서 열린 마무리 유세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얘기했다.

원 후보는 “누가 카톡으로 저한테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전제하며 “똘아이끼리 만나니까 일 저질렀지. 이것저것 쫀쫀하게 생각해가지고 어떤 역사적인 일을 할 수 있겠냐”라고 전했다.

원 후보는 이에 대해 “중요한 것은 역사적인 일들을 만들어가는 데는 작은 계산이 아니라 통큰 결단, 통큰 담판을 통해서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여러분이 저를 다시 제주도지사로 세워주신다면 김정은 트럼프 못지않은 통큰 정치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원 후보는 지인의 얘기에 대해 “말이 좀 거칠어서 죄송하다.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저한테 (카톡을) 보내준 사람이 쓴 용어”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를 들은 도민들 중에는 “아무리 전언이라지만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양국의 정상에 대해 ‘똘아이’가 뭐냐”며 쓴소리를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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