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사아 직항편 개설 영향, 예멘 난민 5월 기준 519명 신청
중국인 강력사건 도민사회 불안…예멘 난민 급증에 ‘설상가상’
제주 외국인청, 관계기관 합동 치안강화…적극 취업허가 예정

제주출입국 외국인청 전경.

제주로 들어오는 난민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도민사회 걱정이 나오고 있다. 무사증으로 입국한 중국인들에 의한 강력 사건에 따른 도민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난민신청 현황은 2015년 227명(중국206, 예멘 0, 기타 21), 2016년 205명(중국 257명, 예멘 7명, 기타 31명), 2017년 312명(중국 206명, 예멘 42명, 기타 64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5월 기준 총 난민신청자는 948명으로 중국이 293명, 예멘이 519명, 기타국가 1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예멘국적 난민신청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말레이시아와 제주를 잇는 하늘길이 올해부터 열리면서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난민을 제지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도민 불안이 나오고 있다. 도민 이모씨는 "제주시청 주변에 예멘 국적 젊은 난민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지금은 500여명 수준이라고 하지만 나중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까 걱정"이라며 "중국인이 일으키는 강력사건도 많아 도민들이 불안한데 예멘 난민까지 제주도로 들어와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예멘 난민이 많아지면 관광객도 발길을 끊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뭔가 도지사 후보들을 비롯해 행정당국은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도민 조모씨는 "크게 늘어나는 난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난민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관계당국에 대책을 당부했다.

이와는 별개로 난민들의 기본적인 인권 보장과 도움을 주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호물품을 모집하는 활동도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편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최근 예멘인 난민신청자가 급증함에 따라 일부 도민들이 치안 불안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주지방경찰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불필요한 충돌이나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치안활동을 강화 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청은 집단 거주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도내 인력부족 업종 등에 취업을 희망하는 예멘인 난민신청자는 적극 취업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일손이 부족한 곳에서 이들을 채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관련 단체 등과 협의해 이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청, 제주보건소, 제주의료원, 제주적십자사, 농축수협, 종교단체 및 관련 인권단체 등과 협력해 의료, 한국어교육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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