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티투어버스 공식 운행 첫날, 관광객들 “느낌 좋다”
기존 보다 버스 커져 통역안내원들 ‘서비스질’ 하락 우려

[제주도민일보]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시티투어버스 2층에서 바라본 한라산.

3일 오전 10시에 이르자 제주국제공항 2번 출입구 앞 3번 버스정류장 앞으로 관광객 10여명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1인, 가족 단위, 외국인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객들이었다. 9시 제주국제공항을 첫 출발한 2층 버스에는 16명이 탑승했다.

버스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고, 각 의자마다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도록 USB 포트가 마련돼 있었다.

3일 처음으로 공식 운행에 나선 제주시티투어 2층 버스는 오전 9시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사라봉, 김만덕객주, 동문시장, 관덕정(목관아), 탑동광장, 용연구름다리, 용두암, 어영해안도로, 도두봉, 이호테우해수욕장, 한라수목원 등을 거쳐 다시 제주국제공항으로 돌아온다. 총 2시간이 걸린다.

9시 첫차를 시작으로 매 시간 제주국제공항 2번 출입구 앞 3번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오후 5시 버스를 마지막으로 하루 운행을 마친다. 매월 셋 째 주 월요일은 버스 운행을 하지 않는다.

버스에는 통역안내원 한 명이 관광객들 안내를 돕는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관광지 정보를 설명하는가 하면 불편한 사항이 없는지도 꼼꼼하게 묻고 확인하며, 버스가 멈춰서면 내리는 관광객들에게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

[제주도민일보] 고선희 안내원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시티투어 2층버스를 탑승한 외국 관광객들에게 관광지를 설명하고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날 버스안내원 고선희 씨는 1층과 2층을 오르내리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관광객들에게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고씨는 “아무래도 버스가 크다보니 혼자 안내를 하기엔 버거운 측면이 있다. 예전에는 버스에 탄 관광객들에게 꼼꼼하게 안내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며 “1층과 2층을 번갈아 오르내리다 보니 정신이 없다. 서비스 질이 낮아질 까봐 걱정 된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2층 버스를 탄 관광객들은 대체로 만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3일 강화도에서 제주를 찾은 40대 여성 김모씨는 시티투어 버스로 하루 동안 제주를 돌아보기로 계획했다.

김씨는 “제주여행을 계획하던 중 신문기사, 비짓제주(visitjeju) 홈페이지, 탐나오를 통해 2층 시티투어 버스 정보를 알게 됐다”며 “무엇보다 공기가 좋아서 2층 버스를 탈 맛이 난다. 또한 지도에 안내가 잘 돼 있어서 지도를 중심으로 여행할 계획이다. 특히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서 무엇보다 좋다”고 웃음 지었다.

[제주도민일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시티투어 2층버스.

서울 방배동에서 가족여행에 앞서 이틀 먼저 아내와 제주를 찾은 이영배(66)씨는 “영국에서 2층 버스를 타봤는데, 제주 2층 버스는 영국보다 깨끗하고 신선하다. 무엇보다 느낌이 좋다”며 “오늘 처음으로 2층 버스를 운행한다고 들었는데 날씨가 좋아 한라산까지 볼 수 있으니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 앞으로 서귀포까지 확대하는 코스를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에서 제주를 찾은 남다혜 씨도 외국과 비교해 손색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주 봄 여행주간’ 사이트를 통해 제주를 찾은 남씨는 “호주 여행에서 2층 버스를 탄 적이 있는데 거긴 2층 전체가 야외여서 햇살을 피하기 어려웠는데 제주시티투어 2층 버스는 반은 야외, 반은 실내로 꾸며져 좋다”며 “날씨가 맑아 2층에서 한라산도 보이고 가슴이 트인다. 오늘 버스를 타보고 내일 여행 일정도 계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이 남씨는 “호주는 시외까지 2층 버스가 다니는데 제주도도 제주시에만 국한하지 말고 서귀포까지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한편 시티투어버스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기존 시티투어버스는 휠체어를 이용해서 탑승하기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시티투어버스 1층은 노약자, 교통약자 등을 위해 9개, 2층에는 실내 20개, 야외 33개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시티투어버스는 교통카드 기능이 구비된 신용카드를 비롯해 일반 교통카드, 현금을 이용해 탈 수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시티투어 버스 정류장 안내판.
[제주도민일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시티투어버스에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시티투어버스에 타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시티투어버스에 타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뒷 문이 열린 제주시티투어버스 모습.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시티투어버스에 타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시티투어버스 1일 자유이용권.

[제주도민일보] 제주시티투어버스 1층 내부 모습.
[제주도민일보] 제주시티투어버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기 위한 계단.
[제주도민일보] 3일 오전 제주시티투어버스가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시티투어버스 2층 실내모습.
[제주도민일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시티투어 2층버스를 탑승한 외국 관광객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길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시티투어버스 의자에 마련된 휴대전화 충전 포트.
[제주도민일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시티투어 2층버스를 탑승한 한 외국 관광객이 제주시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시티투어 2층버스를 탑승한 관광객들이 내리자 버스안내원이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시티투어버스 2층 실내모습.
[제주도민일보] 제주시티투어 버스에 붙여진 탑승 안전 수칙.
[제주도민일보] 제주시티투어버스 2층 야외모습.
[제주도민일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시티투어 2층버스를 탑승한 한 일본 관광객이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시티투어 2층버스를 탑승한 외국 관광객들이 제주시 동문시장에 내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시티투어 2층버스를 탑승한 한 일본 관광객들이 제주시내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시티투어 2층버스를 탑승한 한 외국 관광객이 탑동 해변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시티투어버스 2층에서 바라본 제주바다.
[제주도민일보]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바라본 제주 바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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